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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근교맛집 - 세종에서 가까운 용뎅이 메기 메운탕[feat.라면사리]

조이혀니JoyHyuny 2020. 10. 21. 12:57

대전근교맛집 - 세종에서 가까운 용뎅이 메기 메운탕

손윗처남이 오신 김에 일요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어요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이네요

너무 멀리는 말고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대전 근교로 나가고 싶었는데

때마침 장인어른 최애 외식 베스트3에 해당하는 식당이 생각이 났어요

지난 봄에도 저희 부부가 모시고 다녀왔던 곳인데

반년에 한번 꼴로 드시러 가고 싶어하시는 식당이에요

그곳은 바로

용뎅이매운탕

식당이에요

이름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ㅋ

금강이 흐르는 강변에 위치해서 경치도 좋고 바람을 쏘이며 식사를 하기 좋은 대전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는 곳이죠

예전에는 현도면으로 생각하고 갔던 곳인데 주소를 찾아 보니 세종시로 나오네요

https://place.map.kakao.com/10619116

 

용댕이매운탕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태산로 163-6 (연동면 명학리 102)

place.map.kakao.com

 용"뎅"이가 맞는데 지도에는 용"댕"이로 나와서 한참 찾았네요 ㅋㅋ

상호 변경을 신청해 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 잠시 오지랖이 스믈스믈 올라왔어요

 

손윗처남의 차를 타고 좋은 날씨 속에 대전에서 신탄진을 거쳐 식당으로 갔어요

옛도로를 타고 가면 중간에 돼지축사가 크게 형성되어 있는 곳이 있어 꼭 창문을 닫아야 해요

대전으로 돌아 오는 길은 다른 길로 왔는데 도로가 새로 나서  훨씬 좋더라고요

식당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도 이 식당을 참 좋아하게 됐어요

한국에 오면 꼭 가고 싶어지는 곳 중에 한 식당이죠

주변을 보니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고 있네요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사진에 나오지 않는데 내리막이 가파르고 좁아서 종종 차가 막힐 때가 있어요

서로서로 양보하면서 비켜주며 들어 가고 나가야 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곳에 오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양보를 잘 해주세요

 

1시 넘어서 도착을 해서 피크타임은 지나지 않았을까 했는데 웬걸요

얼핏 봐도 테이블이 꽉 차 보이고,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계시는 것처럼 손님들도 보이네요

자전거 하이킹을 하다가 들르신 분들도 보이고요

주차장이 꽤 큰 편인데도 차가 꽉 찼어요

다행히 한 자리 있어 무사히 주차를 했어요

주차를 하는 동안 아내가 얼른 내려서 식당에 가 번호표를 뽑았답니다

저희의 번호는 28번이었어요

얼핏봐도 식당에 테이블이 총 50테이블은 돼 보였는데 그 테이블이 꽉 차고도 28번까지 밀린 거죠

그 뒤로도 계속 번호표를 뽑으려는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고요

대박난 식당이죠 ㅎㅎ

주차장에서 바라 본 식당 모습이에요

난간 옆에 앉아서 금강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아 보이네요

건물을 바라보며 장인어른께서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장인어른께서는 이 식당이 건물을 올리기 전 허름한 집이었을 때부터 이곳 단골이 되셨다고 해요

그 때 할머니가 식당을 하셨는데 벌써 대를 이어서 운영하고 있네요

대기하는 동안 주위를 둘러 봤어요

금강이 흐르는 모습과 햇볕이 내리 쬐는 모습 그리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니 

마음이 탁 트이며 기분까지 좋아졌어요

이 맛에 여기까지 오는 거죠 ㅎ

밑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이런 곳이라면 자전거 타기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옆으로 걸어 가 보니 토끼집이 있네요

새 하얀 토끼가 열심히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대학교 때 키우다가 잃어 버린 저의 애완 토끼 토순이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ㅜㅜ

옆에 빈 집이 있어 여긴 뭐지?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옆에 자유롭게 나와 있는 청둥오리가 보였어요

제가 조심히 다가가는데 갑자기 "꽤~액" 하고 우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아이고 깜짝야~"를 외쳤어요

엄청 창피 ㅜㅜ

슬슬 저희 번호가 다가 오는 것 같아 다시 식당으로 올라갔어요

체온을 측정하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야외 테이블과 실내 테이블로 나뉘는데 실내는 바닥이에요 

야외에는 20테이블 정도 돼 보이고, 실내는 한 30테이블 정도로 보이는데 번호가 밀릴 정도면 도대체 하루에 몇 테이블이나 먹고 가는 걸까요 

식당이라기 보다 중소 기업이네요^^;;;;;

속으로 제발 야외 테이블이되라고 외쳤어요 

실내에서 먹으면 분위기도 야외만 못할 거 같고, 부모님이 바닥에 앉으시기 좀 힘드실 것 같기도 해서요

27번은 실내였는데...

다행히 저희 28은 야외였어요 아싸~~!!

메기 매운탕 단품!! 진정한 맛집!!

실내에 걸려 있는 메뉴판 모습이에요

메뉴는 메기 매운탕 단품이에요

가격도 쉬워요

2인분 2만원

3인분 3만원

4인분 4만원 ㅋㅋ

라면사리가 보이네요

메기 매운탕을 먹고 나서 남은 국물에 육수를 추가하고 꼭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어야 해요

용뎅이 어원 & 메기의 효능

여러번 와 봤는데 오늘에서야

용뎅이가 무슨 뜻인지 알게 됐어요

원래 용뎅이라 불리던 산이 있었군요 지금은 용데이산으로 명명이 돼 있고요

저는 처음에 이 식당을 처음 차린 할머니의 자녀 중에 이름에 "용"자가 들어가는 아들이 있고 애칭으로 "용뎅이"라고 부른 줄 알았네요^^;;

메기의 효능이 참 좋네요

간단히 말하면 몸보신에 좋은 민물생선이군요 

저는 식용부진 개선을 더 하면 안 되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이곳은 단품 메뉴라서 자리를 잡고 앉으면 종업원들이 자연스럽게 테이블을 세팅해요

휴대용 가스렌지와 반찬들이죠

반찬은...음... 굳이 안 먹어도 괜찮아요 반찬 맛은 그닥...

구색맞추기죠 ㅋㅋ

저희의 메기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다섯 명이었지만 4인분으로 주문했어요 

주위를 보니 2인분은 냄비가 좀 더 작은 거예요

저희는 큰 냄비고요

저렇게 조금은 낡은 냄비가 이 식당의 여러 사람을 먹여 살린 소중한 냄비겠네요

냄비 위에 얹여진 미나리가 비린내를 줄여주고 향긋함을 살려 줘요

어렸을 땐 미나리 정말 싫어했는데 요즘은 빠지면 섭하죠 ㅋ

 

강가라 그런지 야외는 바람이 좀 많이 불 때가 있는데 바람 막이용 박스로 바람을 막아 줘요

끓는 중에 국자로 저어 주니 수제비가 먼저 보이네요

쫄깃한 수제비가 매운탕과 잘 어울려요

한 번 더 저어주니 한 덩이 큰 메기가 걸렸네요

한 덩이에 저 정도 크기면 메기도 꽤 큰 생선인 것 같아요

저희의 매운탕이 다 익었습니다~

분배를 해 보도록 할까요~ 분배는 제 아내가 맡았어요

오~ 메기 비늘은 약간 녹색빛을 띠고 있네요

뭔가 미끄덩미끄덩할 거 같은 느낌이죠?

민물생선을 잘 먹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비린내가 조금 날 수 있어요

민물생선 특유의 흙 냄새(?)가 날 수도 있고요

이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것 때문에 드시기도 하지만요

 

저는 비늘은 벗겨서 먹지 않았어요 ㅎㅎㅎ

메기가 좋았던 게 보통 많은 민물 생선은 가시가 "Y"자로 생겨서 목에 걸리면 잘 안 빠져요

실제로 예전에 중국에서 아내가 중국에서 좋아하던 슈이쥬위(水煮鱼)를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려서 병원에 갔던 경험이 있거든요

아내는 그 때의 트라우마가 아직 좀 있어서 "Y"자 가시가 있는 생선은 잘 안 먹어요 

제가 살만 발라 줘야 좀 먹던지요

그런데 메기는 뼈가 "Y"가 아니라 "ㅣ"자여서 걸린 것 같아도 쉽게 넘어가서 좋아요

실제로 이 날도 아내 목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했는데 금세 넘어 갔어요 휴....십년 감수했죠^^;;

 

저희 가족 모두 메기 매운탕을 맛나게 즐겼어요

특히 장인 어른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죠 ㅎㅎ

 

메기 매운탕의 메기를 거의 다 먹은 후 육수를 추가해서 라면 사리를 넣기로 했어요

장인 어른은 면이면 다 좋아하시는 면킬러세요 ㅋㅋ

일단 세 개로 시작을 했어요

시간이 지나도 면이 잘 익지 않아서 왜 그런가 봤더니 가스가 떨어졌네요

박스에 가려서 잘 몰랐어요

가스를 갈고 나서 불을 켜니 언제 그랬냐는듯 팔팔 끓었어요

라면 세 개가 게 눈 감추듯 사라졌어요

 

저희는 약 3초 정도 고민하다가 다시 두 개를 추가했답니다 ㅋㅋㅋ

공기밥은 먹지 않았어요

이 매운탕 국물에는 역시 라면이 딱이에요!

배부르게 먹은 우리는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쉬었어요

배가 부르고 나니 더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에요

 

대전 근교로 바람 쐬러 나가고 싶으시다면 세종에 인접한 맛집 용뎅이 한 번 즐겨 보세요~